19.12.22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눈을 떴을 때는 해가 뜨지 않은 상태였다. 아예 밤인 것도 아니었지만, 해가 뜨기 직전에 맑은 파란색의 하늘이 보였고 씻고 나왔을때는 해가 완전히 뜨고 나서 하늘이 흐릿해져버린게 조금 아쉬웠지만. 비는 오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구름이 많이 껴서 하늘이 하늘색이 아닌 흐릿한 회색이었다.
원래라면 하이델베르크를 하루 가야했지만 딱 맞춰 숙소에서 도보 10분에 있는 슈타델 미술관에서 "Finding Van Gogh" 라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반 고흐를 정말 좋아하시기에 하이델베르크를 포기하고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하루를 소비하기로 했다. 슈타델 미술관이 11시 오픈이었고, 10시 40분쯤 갔는데도 앞에 티켓을 위한 줄이 서있었다. 잘못 찾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슈타델 미술관은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입할 시 배송옵션만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구입이 어려웠고 마저 줄을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티켓 오피스는 10시 50분쯤 열렸고 금방 표를 사서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그림에 큰 관심이 없었기도 했고, 당장 해결해야 할 서류작업이 있어 두사람만 미술관에 보내고 근처 박물관에 딸린 카페에 가기로 했다. 정확히 11시에 오픈하는 카페였기에 오픈하고 첫 손님으로 카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직원분의 어설픈 영어와 나의 더 어설픈 영어로 대화한 결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카페는 셀프 서비스*였던 것과 유럽의 에스프레소는 진짜 에스프레소였다는 사실이었다. 안타깝게도 메뉴판은 전부 독어였고, 나는 독일어를 공부하다 때려치고 읽을 수만 있었기에 아이스 카라멜 에스프레소를 시켰는데 (한국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라고 하면 대충 커피음료였던게 많았기에 카라멜마끼아또 같은 음료를 상상했음) 돌아온 것은 직원분의 정말 이상한 표정이었고, 메뉴가 나오고 나서야 내가 무슨 주문을 했던건지 깨달았다. 에스프레소에 아이스라니... 진짜 개소리였지.
아침을 먹지 않은지라 크로아상을 같이 시켰는데 오픈이어서 그랬는지 정말 따뜻했고 맛있었다. 카라멜 에스프레소 또한 얼음컵에 담아서 먹으니 나쁘지 않았고, 1시간동안 작업을 하다보니 일행이 미술관에서 나왔다고 해서 카페를 나오게 되었다. 어찌저찌 트레이 반납까지 진행하고 첫 목적지를 떠나 고흐의 생가로 이동하게 되었다.
고흐의 생가는 GOETHE-HAUS 라는 아주 작은 간판이 달려있었는데, 언뜻 봐서는 이게 생가가 맞는건가? 할 정도로 도심속의 건물 사이에 끼어있었다. 들어가면 표를 팔고, 모든 가방은 락커에 집어넣고 들어가야 했다. 락커는 다행히 추후에 동전을 돌려주는 형식이었고. 생가 내부는
* 유럽의 카페는 대부분 서빙이 이루어집니다. 한국과 달리 셀프 서비스라고 적혀있어야만 고객이 카운터에서 직접 가져가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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